'흑자전환' 밀리의서재, '돈 버는 플랫폼' 내세워 IPO 한파 넘는다

입력 2022-08-28 18:15   수정 2022-08-29 09:43

이 기사는 08월 28일 18:15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구독형 전자책 플랫폼 밀리의서재가 코스닥 상장 절차에 착수한다. 올해 상반기 흑자전환에 성공하면서 적자를 내는 다른 플랫폼 기업들과는 다르다는 점을 강조할 전망이다.

2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밀리의서재는 이번 주부터 국내외 기업설명회(NDR)를 시작한다. 오는 9~10월 증권신고서 제출을 앞두고 선제적으로 시장 분위기와 기업가치 수준을 확인하기 위해서다. 이 회사는 지난 25일 한국거래소로부터 상장 예비 심사 승인을 받았다. 미래에셋증권이 상장 주관사다.

밀리의서재는 서영택 전 웅진씽크빅 대표가 2016년 7월 설립한 전자책 플랫폼 기업이다. 국내 최초로 전자책 구독 서비스를 선보였다. 현재 약 11만권에 달하는 독서 콘텐츠와 약 500만명의 구독자를 확보하고 있다. 오디오북과 챗북, 오디오드라마 등 2차 콘텐츠로 서비스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지난해 9월 KT그룹이 음악 스트리밍 자회사 지니뮤직을 통해 경영권을 인수했다.

밀리의서재는 이익미실현 특례(테슬라 요건) 방식을 활용해 연내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익미실현 특례 제도는 이익을 내지 못하는 초기 기업이나 적자기업이어도 지속적인 성장성이 입증되면 상장을 허용하는 제도다.

다만 밀리의서재는 올해 상반기 흑자전환에 성공하면서 IPO를 앞두고 수익성을 증명하는 데 성공했다. 모회사인 지니뮤직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밀리의서재는 상반기 210억원의 매출에 1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지난해 연간 매출은 289억원, 영업손실은 145억원이었다. 지난해 연간 매출의 70% 이상을 반기 만에 거두고 흑자 전환을 이뤄냈다.

반기 순이익은 약 104억원으로 집계됐다. 이중 상반기에 이뤄진 전환상환우선주(RCPS)의 보통주 전환에 따른 회계상 수익을 제외하면 순수 순이익은 4억~5억원 규모로 추산된다.

밀리의서재의 매출이 빠르게 늘어난 건 KT그룹 편입에 따른 효과로 분석된다. KT의 플랫폼을 통해 구독자가 빠르게 유입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KT그룹은 미디어·콘텐츠 콘트롤타워 역할을 하는 KT스튜디오지니 아래 티빙(OTT)과 지니뮤직(음악), 밀리의서재(독서), 스토리위즈(웹소설·웹툰) 등 계열사를 두고 있다. 밀리의서재는 향후 다른 계열사들과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어내겠다는 목표다.

흑자 전환에 성공한 건 불필요한 광고비를 절감하면서다. 지난해에는 대규모 마케팅을 진행하면서 연간 광고선전비로 127억원을 썼다. 플랫폼 외형 확장을 위해 초기 구독자 수를 확보하려는 노력이었다. 올해부터는 효율적인 광고 집행으로 전략을 수정했다.

상반기 흑자전환을 이뤄내면서 IPO 공모 과정에서 적정 기업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는 평가다. 다수의 플랫폼 기업이 상장을 추진하고 있지만 적자 기업에 대한 투자 심리가 얼어붙으면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앞서 밀리의서재는 상장 예비 심사 청구서에서 공모가 기준 1771억~2174억원 수준의 기업가치를 제시한 바 있다. 향후 시장 상황과 실적을 근거로 일부 조정될 가능성이 있다.

밀리의서재는 전자책 구독 플랫폼으로선 처음 국내에 상장하는 사례다. 따라서 기업가치 산정을 위한 비교기업군은 다양하게 구성될 것으로 보인다. 웹툰과 웹소설 플랫폼을 운영하는 기업뿐 아니라 콘텐츠 지식재산권(IP)을 보유한 기업, 구독 경제 사업모델을 갖춘 기업 등도 후보군에 넣어 폭넓게 검토하겠다는 계획이다.

밀리의서재는 KT스튜디오지니의 자회사 지니뮤직이 38.63%로 최대 주주다. 서 전 대표가 소유한 밀리가 2대 주주로 9.95%를 보유하고 있다. 이 밖에 재무적 투자자가 약 25%를 보유하고 있다. 이번 IPO에서 일부 구주매출이 이뤄질 예정이다.

최석철 기자 dolso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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